그림 에세이

저자(글) 황웃는돌

 

책소개

2020년부터 인스타그램, 포스타입, 딜리헙, 트위터, 페이스북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서 연재돼 38만 뷰 이상을 기록한 웹툰 [나는 자살 생존자입니다]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자살로 떠나보낸 ‘자살 생존자’(주변인의 자살 이후 남겨진 사람)가 풀어간 애도의 기록이자 절망 속에서도 결국 희망을 찾아낸 한 사람의 생존기다. 무채색으로 묘사된 세계를 살아가다가 하나둘 자신만의 색을 찾아낸 작가의 여정을 웹툰과 에세이로 담아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목차

1부. 겨울

2부. 가을

3부. 여름

4부. 봄


기록

15p

낯선 당신은 칠흑같이 깊고 깜깜한 터널을 지나쳐 그곳에 다다랐을까? 아니면 매일 해가 뜨는 그 방에서 또다시 새해를 맞았을까?

36p

우리가 행복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웃을 수 있을까요?

95p

애도란, ... 망자의 끔찍한 모습까지도 들춰내야 했고 동시에 나의 끔찍한 속내도 모두 꺼내고 바라봐야 했다.

111p

슬픔은 어디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공중을 부유했다. 언젠가는 슬퍼할 수 있겠지. 적당한 때가 오겠지. ... 하지만 상실에 관한 트라우마는 원하는 때에 선택적으로 골라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113p

남에게 두 시간 남짓한 행복한 한때를 선사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온전히 바친 아버지. 그는 시간을 파는 장수였다.

143p 

다들 어디가 아픈 걸까? 얼핏 보기에 겉은 멀쩡해 보였다.

164p

평범한 일상과 행복이 닿을 수 없는 신기루 같았다. 내 상태를 마음속 깉이 인정하기까지 참으로 많은 시간이 걸렸다.

180p

서로가 서로의 쿠션이 되어줄 수 있도록 혼자 모든 감정을 끌어안지 않으면 좋겠다.

183p

진부한 말이지라도 당신과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부디 알아줬으면 좋겠다.

195p

사랑은 혐오를 이기니까 너의 내일을 우리가 지킬 거니까 당신과 내가 함께 살아가면 좋겠다.277p내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자신만의 삶의 곁을 찾고 헤매는 사람들 덕이다. ... 이왕이면 당신이 나와 함께 행복의 총량을 늘리며 살아가면 좋겠다.

347p

언젠가 꼭 일상을 누릴 것이라고, 당신을 위해 매일 밤 기도할 것이라고, 당신은 이미 많은 걸음걸음을 걸어왔노라고.

375p

니는 새로운 시작을 할 권리가 있다. 나는 살 권리가 있다.

 

더보기

많은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읽었던 책 중에 가장 눈물이 났던 책이었다.

몇 달간 취업 스트레스를 겪고 혼자있는 동안에는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러다 이 책을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했다. 

[자살]이라는 키워드가 내 머릿속 우울을 자극한건지, 이 책을 뽑아냈고 자리에 서서 읽기 시작했다.

'자살 생존자'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되었지만 읽을수록 저자의 고통까지 전해졌다.

기억에 남는 건

저자가 고통을 그려 가장 친한 친구에게 먼저 보여주고 그 친구가 저자의 고통을 알게 되었을 때이다.

펑펑 우는 친구의 모습과 알아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이 너무나도 슬퍼 눈물을 흘렸다.

책에서 이야기하듯 우리는 혼자가 아니기에 지지해줄 친구가 있음을 느꼈고,

그런 친구들이 떠올라 더욱 슬펐는지 모르겠다.

본인의 고통을 마주하여 점차 극복하고 변화해 나가면서 독자 또한 할 수 있음을 응원해주는 것 같았다.

우연히 읽게 된 책이었지만 내가 힘이 들 때 생각이 날 책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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